Rev. 2.73

매번 집필할 때면 수십 번씩 철자를 틀리고, 여러 번의 오타검사를 거치고, 문법도 바꿔보고 하면서 여간 애를 먹는다. '이러면서 글솜씨도 늘겠거니'라고 생각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지금이나 처음이나 발전한 모습을 찾기 어렵다.

아무래도 나는 글재주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다른 블로그를 둘러보면 글을 조리있게 잘 쓰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 특히, 신문사설보다도 뛰어난 문장이나 흥미진진한 글귀들을 발견할 때면 '참으로 지식사회로구나 더 분발하지 않으면 블로거 명함도 내밀지 못하겠는 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좌절하곤 한다.

블로그 매타사이트에서 벌어지는 논쟁이나 열띤 토론에 참여하고 싶어도 표현의 한계에 도달하거나, 두서가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지나치게 요점이 없는 글 혹은 경험 부족으로, 동문서답식으로 흘러가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집필 중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거나, 열심히 떠들어 놓고는 퇴고 전에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포기하고만다.

한심하기 짝이없다.
무지한 것이 화난다.

미술을 전공한 나로서는 감당하기 벅찬 문제다. 문법을 배울 시간에 그림을 그렸고, 책을 읽을 시간에 조각을 했다. 그것이 당연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탈선이었기에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한숨을 내 뿜고 있지 않은가? 물론 모든 미술 전공자가 그렇다고 싸잡아 하는 말은 아니다. 결국, 더 열심히 하지 않은 자신이 모자란 자신을 원망하고 있는 일종의 불평불만일 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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