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방금전 출근길에서 일어난 일이다.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는 지하철 세 정거장 거리로 가까운 편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 보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도보시간이 없기때문에 약 10분 내외로 도착한다. 출근시간 직전이어서 거리의 차량수도 매우 적은편이다, 금일도 여지없이 한가한 4차선 도로를 폭주에 가까운 속도로 내리밟고 있었다.

8시 58분, 회사근처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좌측차선 200m정도 앞서가던차가 갑자기 본인의 앞쪽으로 진입한다. 당시 차량속도는 대략 120km였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주면서 급하게 우측차선으로 핸들을 꺾었고 약간의 타이어 끌리는 소리가 나면서 무사히 진입했다는 생각이 들무렵 차체가 바로잡히지 않는것을 느꼈다. 뒤쪽 바퀴가 미끄러 지고있는 것이었다. 반사적으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급히 돌렸다. 이번엔 반대쪽으로 더크게 미끌어진다. "끼~이~~ 익 끼끼이~~" 다시 왼쪽으로 핸들을 돌렸더니 차가 180도 회까닥 돌아가면서 무리하게 끼어 들었던 운전자를 마주 볼 수 있는 상태가 되었고, 차체는 중앙선을 향해 계속 미끄러지는 것이다. 중앙선 넘어에는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차량을 감지했다. '여기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엄습했고 계속 미끄러지던 차체는 우측 두 바퀴가 중앙선을 살짝 넘은 지점에서 역주행하는 형세로 정지한 것이다.

살. 았. 다.

마주오던 차들의 쪽팔림을 무릅쓰고 U턴으로 유유히 정상경로에 진입했다. 진입하면서 무리하게 끼어든 운전자의 넋빠진 얼굴표정을 바로옆에서 지나칠 수 있었다. 크게 한소리 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화가 나지도 않고, 긴장도 하지않고 있던 터라 그냥 지나쳤다. 아직 잠을 덜깨서 인가?

이제부터 가급적 폭주는 자제해야 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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