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늘 의욕에 불타오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강한 의지를 보여주던 그런 사람이었지요. 나에게는 배울 점이 너무 너무도 많았던 소중한 사람이었답니다.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멋있어 보이고, 허름한 옷을 입어도 자유로워 보였던, 그런 사람을 알고 지낸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작은 행복이었지요.

어느 날 그 멋진 사람이 장가를 간더랬습니다. (ㅡ,.ㅡ;) 그리고 얼마지난후로 그는 핑계쟁이가 되었습니다.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 "더 대우가 좋은 곳으로 옮겨야 겠어...", "너무너무 바빠 시간 없어", "요즘 너무 정신없어 재정신이 아니야...." 유쾌하게 길러져 있던 수염들은 삭발됐고, 너덜너덜 해어진 옷들은 이제 더이상 입지 않는 헌옷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길들여져 가는 것만같은 그의 그런 모습에 마음이 저려 옵니다.

사람은 변한다지요. 언젠가는 그가 다시 불타오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덧. 오해였다. 그는 TV에다가 강한 의지를 불사르고 있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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