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1위 웹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최상위 웹사이트들이 가지는 12가지 특별함의 요소들 중에서, 네번째로 시각적인 차원에서의 웹디자인에 대한 얘길 풀어보고자 한다. 실제로 웹사이트에서 가장 먼저 발전한 분야가 바로 디자인이다.

결과론으로 따져볼 때 성공한 웹사이트는 적어도,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웹사이트는 무수히 많다. 웹사이트의 성공과 웹디자인의 성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간 경우가 많다는 얘기가 틀리진 않나보다. 그렇다면 과연 웹사이트의 성공에 있어서 웹디자인 요소는 별개의 사안이란 말인가?

전세계적으로도 웹사이트에서의 시각적인 디자인 수준으로만 따지면 우리나라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웹사이트에서만큼 알맹이는 둘째치더라도 포장만큼은 세계적 수준인 셈이다.

웹사이트 제작에 있어서 디자인은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중요 요소이다. 여기서 디자인은 설계의 의미에 앞서 시각적인 의미로 사용하고자 한다. 웹사이트 제작과 운영에 있어서 디자인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겉으로 가장 많이 드러나기에 내용이나 기획에 상관없이 디자인 퀄러티 만으로도 웹사이트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큰 것이 디자인이다. 하지만 시각적 디자인 요소는 웹사이트의 정체성에 절대적 영향력을 받고 있으며, 웹사이트의 콘텐츠에도 종속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각적인 디자인 요소는 웹사이트에 있어서 절대 주연이 아니며, 조연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디자인 요소가 웹사이트의 전반적 퀄러티를 높이고, 사용자의 사용성과 만족도를 높이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디자인 요소가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시각적인 디자인은 웹사이트에 있어서 조연이라는 점이다. 물론 주연에 버금갈 정도로 돋보이는 조연으로서 말이다.

여기서는 최상위 웹사이트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시각적 웹디자인 요소 수십가지 중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웹사이트의 로고나 이름, 회사명 등을 모든 페이지에 명기

네티즌은 동시에 여러개의 웹사이트를 브라우징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 동안에도 여러 사이트를 옮겨다니면서 정보를 찾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재 자신이 보고 있는 웹사이트나 웹페이지가 어떤 회사의 어떤 사이트임을 직관적으로 주지시켜줄 필요성이 있다.

자신이 이용하는 웹사이트를 주기적으로 노출하고 인지시킬 경우, 네티즌이 동종분야의 콘텐츠나 정보를 찾고자 할때 해당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웹사이트의 로고나 이름, 회사명 등을 모든 페이지에 명기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현재 위치하고 있는 웹사이트가 어디인지를 상시적으로 주지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2) 홈페이지는 다른 페이지와 구별되도록 디자인

메인페이지라고도 하는 홈페이지와 다른 페이지는 구별될 수 있도록 다른 구성과 디자인이 필요하다. 물론 전체적인 사이트의 조화에 어긋날 정도의 다름은 곤란하다. 홈페이지가 다른 페이지와의 구별이 되어야하는 이유는 사용자가 하위 페이지를 보다가 홈페이지로 왔을때 자신이 보고 있는 현위치가 홈페이지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시각적 차이를 통해 구별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 직관적인 디자인

디자인에서의 직관성은 상당히 중요하다. 웹디자인에서는 뭔가의 설명이 필요없이 단지 보는대로 바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이동전화 관련 웹사이트에서는 이동전화의 이미지가, 그리고 자동차의 웹사이트에서는 자동차 이미지가 가장 직관화된 이미지라 할 수 있다.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한 사용자의 머릿속엔 이미 해당 이미지가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가 실제로 웹사이트에서 보여지게 된다면 사용자가 느끼는 친밀도와 함께 해당 웹디자인과 콘텐츠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게 된다. 직관적인 디자인은 웹페이지의 메인 이미지뿐아니라 각종 아이콘에서도 사용된다. 아이콘이나 버튼 등이 문자보다 더 직관화되기 위해서는 보편타당하고 표준화된 이미지 기호를 사용해야 하고,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해야 한다.

(4) 웹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

동일한 웹사이트 내에서 지나치게 다양한 시도나 디자인 요소가 난무하게 된다면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다. 웹디자인의 일관성은 컬러나 전체적 이미지 톤, 그리고 레이아웃, 콘텐츠 구조 등에서 모두 나타나야 한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사용자가 사이트 내에서 이동하게 될 때 일체감과 안정감을 가지게 하는데 긍정적이다. 아울러 웹디자인 일관성은 최종 목적지의 정보위치로 이동하는 내비게이션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5) 객관화된 근거를 가진 컬러 선택과 사용

웹사이트에 사용된 컬러에는 나름의 이유가 다 있어야 한다. “왜 이런 컬러를 사용했나요?“라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근거와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컬러는 웹사이트 컨셉이나 콘텐츠 등의 이미지와 유관도가 높아야 한다.

웹사이트에 들어오게될 사용자의 성향, 콘텐츠의 성향과 이미지, 시대적 상황과 트렌드 등에 대한 고려를 통해 컬러가 사용되어야 하며, 이에 대해서는 각각의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컬러라서’ 혹은 ‘이런 컬러가 어울릴 것 같아서’ 류의 대답은 웹디자이너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만든다. 예를 들면, 정치 관련 사이트에서는 검은색을 피한다.

대개 사람들이 뭔가의 항의나 반발의 의미로 검은 리본을 다는데, 정치 관련 웹사이트에서 사용되는 검은색은 검은 리본을 연상시켜 네가티브한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이유에서이다. 이처럼 컬러의 선택은 해당 사이트의 정체성을 드러내거나, 사이트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과 이미지를 결정짓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뤄져야할 디자인 요소이다.

컬러 선택에 대한 객관성 근거를 위해서는 컬러와 관련한 책들을 읽어서 숙지해두는 것이 필수이다.

(6) 웹브라우저의 디폴트 폰트를 최대 활용

타이포그라피에서 사용되는 폰트는 가급적 윈도우 브라우저에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는 폰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글은 굴림, 돋움, 바탕 등이고, 영어는 Arial, Verdana, Helvetica 등이다. 다양한 폰트를 사용해서 텍스트 효과를 부각시키는 것은 좋으나, 사용자가 해당되는 폰트를 브라우저에 설정해두고 있지 않은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대개의 웹사이트가 디폴트 폰트로 텍스트를 구성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다. 실제로 1위 웹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각 분야별 상위 사이트에서는 한글은 굴림, 영어는 Arial을 디폴트 폰트로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7) 텍스트를 읽을 때 그래픽의 방해를 최소화

웹페이지를 아름답게 보이려고 하는 욕심 때문에 바탕에 너무 진한 이미지를 배치한다거나 필요 이상의 그래픽 이미지를 사용하여 시선을 분산시키는 일은 피해야 한다. 정보 중심의 웹사이트에서는 콘텐츠(텍스트 중심)를 전달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고, 이런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이 방해요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픽 요소가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고 해서, 결코 좋은 사이트라고 할 수는 없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시선을 자극하는 볼거리보다는, 제대로된 충실한 읽을거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1위 웹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각 분야별 상위 사이트에서는 읽을거리를 볼거리에 우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텍스트로만 구성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텍스트를 돋보이기 위한 그래픽이 필요한 것이지, 그래픽을 위한 소도구로서의 텍스트여서는 안된다.

(8) 텍스트와 배경색은 선명한 대비를 이루도록 설정

텍스트가 배경색과 선명한 대비를 이뤄야 글자에 대한 가독성이 높아진다. 가장 좋은 배경색은 흰색이고, 가장 좋은 글자색은 검은색이다. 흰 바탕에 검은 글씨 만큼 무난하고도 효과적인 것은 없다. 콘텐츠를 가장 돋보이게 하면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거부감이나 부담없이 친숙한 배경색이 바로 흰색이다.

거의 대다수의 출판물은 흰색 종이위에 찍어낸다. 흰색 배경과 흰색 여백이 이미 우리에겐 익숙한 것이다. 따라서 웹사이트에서도 흰색을 배경과 여백으로 사용하는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9) 애니메이션 효과의 적절한 사용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효과적인 디자인 도구이다. 웹디자인에서의 인터렉션과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도록 한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것을 남용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애니메이션의 과도한 사용은 페이지의 무게를 무겁게하고, 사용자의 접근성을 낮출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인트로 페이지를 만들 경우에는 반드시 Skip 버튼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제시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개 사용자들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된 인트로 페이지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이 Skip 버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양한 요소에 대해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애니메이션은 특정 콘텐츠에 대해서는 집중을 시키지만, 전체적으로는 분산시킬 가능성이 높다. 애니메이션은 시각적인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 단지 눈요기로서 애니메이션을 사용하는 것은 정보 접근성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10) 여백도 웹디자인 요소로 활용

웹페이지의 여백도 웹디자인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자칫 여백은 웹디자인을 하고 남은 부분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여백 자체도 디자인되어야 한다. 실제로 여백이 없이 빽빽하게 콘텐츠를 나열한 경우에는 인지과부하로 인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여백은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므로, 여백 자체도 웹디자인 요소로 계획성있게 구성하고 배치해야 한다. 동양화가 가지는 미적 가치에 있어서 ‘여백의 미’라는 것이 있다. 이런걸 보면 웹디자인이 어쩌면 동양화적인 시각 기반에서 출발했는지도 모른다. 여백을 통해 비어있는 공간을 만드는 이유는, 채워진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이다.

사람은 동시에 한가지를 읽을 때 가장 효과적이고, 한가지를 강조해서 제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접근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성립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기본적으로 떡 자체가 먹을만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쁘게 꾸몄어도 먹을만하지 못한 떡이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울러 떡에 어울리는 시각적 꾸밈이 있어야 한다. 떡을 빵이나 밥처럼 꾸미는 것은 시각적인 꾸밈 자체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떡 자체를 전달하는데는 부정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웹사이트는 보기에만 좋은 떡,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아 아쉽다.

웹사이트에서 시각적인 디자인은 절대 주인공이 아니다. 웹사이트에서의 떡이라고 할 수 있는 컨텐츠나 마케팅, 비즈니스전략 등을 포장하는 수단으로서 존재하는 조연일 뿐이다. 절대 시각적인 디자인 요소가 주인공인양 혼자서 앞서나가선 안된다. 웹디자인이 돋보이는 조연으로서 웹사이트의 성공을 이끄는 요소가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에서의 객관화를 구현해야 한다. 웹디자이너라면 컨텐츠의 성격에 입각한 객관화, 마케팅 방법에 입각한 객관화, 트렌드에 입각한 객관화를 웹디자인 과정에서 필히 고민해보길 기대한다.

필자가 쓴 <전략적인 웹디자인(2002)>이라는 책에서도 강조했듯이, 디자인 요소는 절대 예술적이거나 감각적인 시각 작업 중심으로 이뤄지기보다, 전략적이고 기획적인 설계와 시각화 작업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를 당부삼아 드리고 싶다. 이미 누구나 알고있는 얘기겠지만, 혹여 아직도 이 얘기를 공감하고 있지 못하다면 좀더 심각하게 웹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해보길 권유한다.

저자: 김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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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팀을 운영하게 되면 여러가지 타입의 개발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한 부류의 개발자는, 개발자 자신의 창의성과 문제접근방식의 존중을 요구하고, 최소한의 간섭하에서 작업하는 것을 요구한다. 그들은 문제 자체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만 제시받기를 원하고,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방법에 대해서는 요구받는 것을 꺼려한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디자인, 코딩 스타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스타일에 맞춰서 작업하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부류의 개발자는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제의 요구사항과 해결방식 둘 다에 대해서 요구를 받아들이고, 다시 피드백한다. 자신의 스타일이 요구받은 스타일과 다르다고 판단하면 문제제기와 토론을 통해 타협선을 만들어낸다. 또한 세세한 요구사항을 간섭으로 여기지 않고 여러가지 방안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필자가 같이 작업하면서 겪은 개발자중 첫번째 부류 (간섭을 싫어하는) 의 개발자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팀장으로서의 위치 또는 그에 상응하는 역할 (간섭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을 원하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작업을 해서 효율적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팀 작업에 있어서 과연 어디까지 프로그래머에게 '자율'이 주어져야 하고,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할 것인가?

필자가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판단한 결론은, 이미 떠난 사람들에겐 섭섭한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팀작업 내에서 간섭을 받기 싫어하고,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대로만 작업하려는 작업자는, 농구팀이나 축구팀에서 각자 자기가 알아서 공을 잡아서 플레이를 하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베컴이나 지단이라고 할 지라도, 경기장에서 다른 팀원이나 감독의 간섭없이 자율적으로 공만 쫓아가서 차는 플레이를 해서는 절대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다. 오히려 진정한 프로이기 때문에 이 감독과 팀을 할 에?이 감독의 스타일에 맞추고, 저 감독과 팀을 할 때에는 저 감독의 스타일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감독이 플레이어의 재능과 스타일에 맞는 포지션과 작전을 구상하여야 하겠지만 말이다.

올바른 팀웍의 힘은 팀원 개개인의 힘의 합보다 크다. 최고수준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팀들은 특정 개인의 실력이나 스타일에 의존해서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 간혹 보는 사람중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지혜를 무시하고 자기 스타일로 아는대로 짜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는 개발자들도 있다. 그런 개발자들은 대부분 혼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4-5 명이 한 팀이 되어 개발하고, 상당수준이상의 규모를 지녔으며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간섭'으로 여기고 혼자 '자율적'으로 작업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다.

전자에 속하는 개발자들은 작업을 디자인 할 때, 일을 기능단위로 나누기보다는 사람단위로 나눈다. 그 결과는 중복과 낭비의 초래이다. a 개발자가 만든 기능을 b 개발자가 비슷한걸 또 만드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서로 어느정도까지 기능을 공유할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단위의 작업분담은 작업량 부하의 불균등을 초래한다. a 개발자가 b 개발자보다 중요하고 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부담하게 되더라도 b 개발자는 a 개발자를 도와줄 방법이 없다. 따라서 a 개발자가 작업의 병목현상을 초래한다.

기능단위의 업무분담은 그런 문제들에 대해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준다.
서로 최소한의 간섭을 하면서 자율적으로 짠 사람들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재사용되고, 일반화되어 다른 요구사항에도 쉽게 적응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규모의 팀원들이 유기적으로 일하고 best practice 가 축적되고 있는지 본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팀이 커질 수록, 기술의 변화가 심해질 수록 차이가 드러날 것으로 확신한다.

진정한 발전을 꿈꾸는 프로그래머들이라면, 자신이 짜고 있는 코드만 보지 말고, 다른 사람이 짜고 있는 코드를 함께 살펴보고 더 개선점은 없는가 토의하는 습관을 들여보기 바란다.

- 김학규 님의 홈피에서 퍼온걸 창아님의 홈피에서 퍼옴

공감하는 글이다. 링크블로그로 만족하지 못해 완전히 퍼오고 말았다.(RSS Feed는 하지 않았다.) 개발자 뿐만아니라 개발을 추종(?)하는 모든 인력에 해당하는 공통된 내용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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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o Of Blog

Book One - The Silent Void

사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글에 트랙백을 제대로 보낼 수 있다면 하산해도 좋으니라."

1.1
조용한 무(無)에서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이 생성되어 탄생했다. 홀로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그것은 한때 고요했고 여전히 정적인 상태에 있다. 그것이 바로 모든 블로그의 기반이다. 나는 그것의 이름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블로그의 도(道)라 부르겠다.
만약 도가 위대하다면 RSS가 위대한 것보다 더 위대하다. 만약 RSS가 위대하다면 트랙백이 위대한 것보다 더 위대하다. 만약 트랙백이 위대하다면 블로그가 위대한 것보다 더 위대하다. 방문객은 기뻐하고 그것이 전 세계의 조화이다.

블로그의 도는 정처없이 흐르고 아침바람을 타고 돌아온다.

1.2
도는 인디 블로그를 낳았다. 인디 블로그는 포털 블로그를 낳았다. 이제 만가지 정도의 블로그들이 있다.
블로그들은 각각의 목적이 있다. 비록 그 목적이 아무리 하찮을지라도. 블로그는 도의 음과 양을 표현한다. 블로그는 도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피할 수만 있다면 한미르 블로그는 이용하지 말아라

1.3
태초에 도가 있었다. 도는 공간과 시간을 낳았다. 그렇기에 공간과 시간은 블로그의 음과 양이다.
도를 따르지 않는 블로거는 언제나 그의 글을 포스팅할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다. 도를 따르는 블로거는 언제나 원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다.

그 밖에 무엇이 더 있을 수 있단 말인가?

1.4
현명한 블로거라면 도를 듣고 그것을 따른다. 평범한 블로거라면 도를 듣고 그것을 찾는다. 한심한 블로거라면 도를 듣고 그것을 비웃는다.
비웃는 자들이 없다면 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가장 높은 경지의 블로그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전진하는 것은 후퇴의 한가지 방법이다. 가장 위대한 재능은 인생에서 뒤늦게 나타나는 법이다. 심지어 완벽해 보이는 블로그조차도 여전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

Book Two - The Ancient Master

사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흘 동안 블로깅을 하지 않는다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느니라."

2.1
과거의 블로거들은 신비롭고 심오했다. 우리는 그들의 생각을 통찰할 수 없기에 그들의 모습만 묘사할 뿐이다.
물을 가로지르는 여우처럼 영리했고, 전장에 나와있는 장수처럼 신중했으며, 손님을 기다리는 종업원처럼 친절했고, 조각되어지지 않은 나무토막처럼 단순했으며, 어두운 동굴 속의 검은 연못처럼 가려져 있다.
누가 그들의 마음과 양심의 비밀을 말할 수 있는가?

그 대답은 오직 도 안에 있을 뿐이다.

2.2
위대했던 옛 블로거중 한명이 어느날, 그가 블로그 속에서 살아가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 그는 외쳤다.
"현실의 내가 블로그 속에 살고 있는 꿈을 꾼 것인가, 블로그 속의 내가 현실의 꿈을 꾼 것인가. 나는 알 수가 없구나."

2.3
아주 큰 커뮤니티의 회원이 블로그에 방문한 후, 운영자에게 항의메일을 보내서 말하길,
"도대체 블로그에서 노는 이들은 어떤 인간들입니까? 그들은 무례하게 행동했고, 외모도 형편없었어요. 그들의 글은 길고 지저분했으며, 그들의 관심사는 저속함 그 자체였어요. 그들은 남들에게는 위선적으로 행동했으며, 내가 방문한 이후에도 자기들끼리만 아는 사담을 계속했다구요."

운영자는 답했다.
"당신은 블로그를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블로거들은 물리적 세계를 초월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WWW이란 환상이며, 우연의 일치라 여깁니다. 그들은 끝이라는 것을 아는 법 없이 오고 갑니다. 아무 거리낌없이 그들은 단지 블로그만을 위해 살아가지요. 그런데 왜 그들이 커뮤니티의 관습을 따라야만 합니까?"

그들은 도 안에서 살아가고 있을 뿐....

2.4
한 제자가 사부에게 물었다.
"여기 결코 트랙백을 사용하지도 않는, RSS를 이용하지도 않는, 심지어 포스팅조차 하지 않는 블로거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세상에서 최고의 블로거중 하나로 여깁니다. 이 까닭은 무엇입니까?"
사부는 대답했다.
"그 블로거는 도를 깨달았느니라. 그는 트랙백을 사용할 필요를 초월했느니라. 그는 다른 이와 그와의 관계는 이미 공고해져있고 우주의 조화를 받아들이지. 그는 RSS를 이용할 필요를 초월했느니라. 그는 더이상 다른 이의 블로그를 보는 것을 신경쓰지 않느니라. 그는 포스팅을 할 필요를 초월했느니라. 그에게 모든 블로그는 그 자체만으로 완벽하고, 평온하고, 우아하며 그 결과는 자명하니라. 진실로 그는 도의 신비에 들어섰구나."

Book Three - Design

사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RSS가 배포되기 시작했다면 수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3.1
BloggyAwards 시상식에 간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입장하며 주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주 유명한 도둑이오. 미리 경고하건데, 이 모임도 약탈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거요."
참가한 사람들의 지갑이 두둑했기에 신경이 쓰인 주최자는 사나이를 주의깊게 지켜봤다. 그러나 사나이는 단지 조용히 음료수를 들며 사람들 사이로 돌아다닐 뿐이었다.
사나이가 떠날 때 주최자는 그를 불러세워 몸을 수색했으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음날도 사나이는 돌아와 "전날에는 크게 한 건 했지. 하지만 오늘은 더 큰 건수를 올릴거야."라며 주최자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래서 주최자는 더욱 세심히 사나이를 지켜보았으나 여전히 허탕이었다.
마침내 마지막날, 주최자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 "도둑씨, 난 매우 혼란스럽소. 도저히 맘이 불편해서 못견디겠군요. 제발 내게 알려주시오. 도대체 당신은 뭘 훔친단 말이요?"
사나이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난 아이디어를 훔친다오."

3.2
옛날, 스크랩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부가 있었다. 한 제자가 그를 흉내내려하여 역시 인터넷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정보를 펌질한 블로그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자가 사부에게 그의 블로그를 평가해달라 하자 사부는 펌질로 가득찬 쓸모없는 블로그라고 그를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스승에게는 어울리는 것이라 하더라도 제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다. 펌질을 초월하기 이전에 도를 먼저 깨달아야 하느니라."

3.3
한 때, 왕궁에 불려간 블로거가 있었다. 왕은 블로거에게 물었다.
"인디 블로그와 포털 블로그 중 어느것이 만들기에 쉬운가?"
"인디 블로그입니다." 블로거는 대답했다.
왕은 믿어지지 않는다며 탄식의 신음을 내뱉었다.
"설마, 포털 블로그는 인디 블로그 설치의 복잡함에 비하면 하찮을 정도가 아닌가?" 왕이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블로거는 대답했다.
"포털 블로그를 이용할 때에는 블로거는 포털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서비스가 요구하는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 자신의 블로그를 유지해야 합니다. 반대로 인디 블로그는 밖으로 보이는 모습들에 의해 제한받지 않습니다. 인디 블로그를 사용할 때 블로거는 내용과 디자인 사이의 가장 단순한 조화만 찾으면 됩니다. 그게 바로 인디 블로그를 만들기 더 쉬운 이유입니다."
왕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지었다.
"그럴 듯한 생각이로군. 하지만 어떤 것이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읽을까?"
그 블로거는 대답을 찾지 못했다.

3.4
한 블로거가 사부에게 와서 새로운 팀블로그 계획서를 보여주었다. 블로거가 사부에게 물었다.
"제가 이 팀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년 정도는 유지될 수 있겠지." 사부가 바로 대답했다.
"하지만 전 계속 운영하고 싶은 걸요! 만약 둘이 운영한다면 얼마나 유지되겠습니까?"
사부는 찡그리며 말했다. "그 경우라면, 반년 정도는 가겠지."
"그럼 열명이라면요?"
사부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그 블로그는 영원히 오픈되지 않을걸세."

Book Four - Posting
사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잘 써진 엔트리는 언젠가는 커멘트와 트랙백이 달리기 마련이지.
잘못 쓰여진 엔트리는 언젠가는 Broken Link가 되기 마련이지."

4.1
엔트리는 반드시 우아하고 날렵해야하며, 그 내용들은 진주목걸이처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글의 정신과 의도는 끝까지 명확해야 한다. 거기에는 너무 적음도, 너무 많음도 없어야 하며, 필요없는 플래시와 쓸모 없는 이모티콘도 없어야하며, 과장된 표현이나 지나친 동영상 임베딩도 없어야 한다.
엔트리는 "최소실망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이 법칙은 무엇인가? 이것은 단지 엔트리는 언제나 블로거들이 찾아 읽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한다는 것 뿐이다.
엔트리는 아무리 길지언정 경구처럼 쉽게 읽혀야 한다. 엔트리는 밖으로 드러나는 장식보다는, 그 안에 내재된 논리에 의해 읽혀져야만 한다. 만약 엔트리가 그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부조화와 혼란의 상태로 빠지게 될 것이다. 이것을 고칠 수 있는 단 한가지의 방법은 다시 포스팅하는 것 뿐이다.

4.2
한 제자가 사부에게 물었다.
"저는 어떤 때에는 모두들 열광하며 커멘트를 달아주고, 어떤 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블로그를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 포스팅의 규칙을 따랐습니다만 여전히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원인인가요?"
사부가 대답했다.
"너는 아직 도를 깨닫지 못했기에 혼란스러운 것이니라. 오직 어리석은 자만이 그의 동료들에게 이성적인 행동을 기대하는 법이니라. 너는 블로거들에게 이성적인 행동을 기대하느뇨? 블로거들은 예의를 흉내낼 뿐이니라. 오직 도만이 완벽할 뿐이지. 포스팅의 규칙은 일시적일 뿐이니라. 오직 도만이 영원할 뿐이지.
그러기에 너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를 먼저 찾아야 하느니라."
"그러나 어떻게 제가 깨달음을 얻었는지 알게 되나요?" 제자가 물었다.
"너의 블로그를 모두들 구독할 것이니라." 사부가 대답했다.

4.3
사부가 제자에게 도의 본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도는 모든 블로그안에 구현되어 있느니라, 비록 그것이 하찮은 것일지라도." 사부가 말했다.
"도는 Zeroblog에도 들어있나요?" 제자가 물었다.
"그렇다." 대답이 돌아왔다.
"엠파스 블로그에도 도가 있습니까?" 제자가 물었다.
"심지어 엠파스 블로그에도 들어있다." 사부가 말했다.
"그러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도 도가 있습니까?" 제자가 다시 물었다.

사부는 기침을 하더니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오늘 수업은 이만."

4.4
블로거가 엔트리를 포스팅하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추었다. 엔트리는 단 하나의 오타도 없이 포스팅되었으며 포스팅된 엔트리는 마치 고요한 바람처럼 모든 블로거들의 집중을 불러일으켰다.
"훌륭하오!" 방문객이 외쳤다. "당신의 글솜씨는 완벽하군요!"
"솜씨라구요?" 블로거가 그의 키보드로부터 돌아서며 말했다.
"난 모든 솜씨를 넘어서는 도를 따를 뿐입니다. 내가 처음 블로깅을 했을 때 내 앞의 모든 블로그는 거대한 덩어리로만 보였죠. 삼년이 지난 후에야 더이상 그 덩어리는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메모장을 이용해 미리 글을 작성했지요. 그러나 이젠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에게 존재하는 것은 오직 정의할 수 없는 공허뿐입니다. 내 감각은 무뎌지고, 계획없이 블로깅하는데 자유로워진 나의 정신은 오직 본능만을 따를 뿐이죠. 한마디로 말해, 내 블로그는 저절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실 가끔은 글을 쓰다가 어떻게 더이상 적어내려가야할 지 모를 때도 있지요. 난 그런 것을 느낄 때마다 mp3를 틀어놓고 조용히 바라볼 뿐입니다. 그리고는 한 글자의 오타를 고치면 엔트리는 연기가 꺼지는 것처럼 포스팅되죠. 그러고 나면 Re-build 명령을 내리고 새로운 엔트리를 작성합니다. 나는 여전히 앉아 있을 뿐이지만 블로그의 즐거움이 나를 충만하게 하죠. 나는 잠시동안 눈을 감고, 그리고나서 브라우저를 닫지요."
방문객이 기원했다. "세상의 모든 블로거들이 이처럼 현명하기를!"

Book Five - Reading

사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백개가 넘는 엔트리라 할 지라도 언젠가는 전부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5.1
자주 사용되는 문은 경첩에 기름칠할 필요가 없다.
빨리 흐르는 물줄기는 고이지 않는다.
소리뿐만 아니라 생각마저도 진공 속을 통과할 수는 없다.
읽히지 않는 블로그는 썩게 된다.
이상은 거대한 미스테리이다.

5.2
한 PC방의 알바가 블로거에게 다른 손님을 위해 그가 지금 하고 있는 PC 사용을 언제 끝낼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다.
"한 시간이요." 블로거는 즉각 대답했다.
"농담이겠죠." 알바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얼마나 더 걸릴 것 같나요?"
블로거는 잠시 생각하더니 마침내 말했다. "몇가지 꼭 읽고 싶은 블로그가 있긴 하죠. 아마 최소한 세시간은 걸릴 겁니다."
"그조차도 믿기 힘든데요?" 알바가 주장했다. "솔직히 손님이 접속을 끊을 지 조차 알 수가 없네요."
블로거는 이 말에 화를 내었다.

시간이 지나 알바는 퇴근하였다. 다음날 아침 출근한 그는 컴퓨터 앞에 잠들어 있는 블로거를 발견하였다.
그는 밤새도록 블로그를 읽어왔던 것이다.

5.3
간단한 블로그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제자가 있었다.
그 제자는 맹렬한 기세로 타이핑을 했고, 사부가 제자의 블로그를 살펴보았을 때 다음과 같은 점을 알게 되었다.
그 블로그는 최신 인기가요 10곡을 연속으로 스트리밍하여 배경음악으로 들을 수 있게 구성되었으며 대문에는 플래시를 달아 화려한 3D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다. Java 스크립트를 이용하여 환영인사가 마우스 커서를 따라 브라우저를 누비고 다니고, 각종 카운터와 링크버튼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여기저기에 배너를 달고 다른 이들의 블로그에 링크를 걸었으며 블로그 코리아에 RSS등록까지 마쳤다. 그러나 정작 엔트리 자체는 아직 하나도 작성되지 않았다.
사부가 이에 대해 묻자 제자는 화를 냈다. "그렇게 조급해하지 마세요. 결국 언젠가는 글을 쓰긴 할 거라구요."

5.4
훌륭한 농부가 자신이 뿌린 한알의 곡식을 소홀히 하던가?
훌륭한 선생님이 가장 형편없는 학생일지라도 그를 무시하던가?
훌륭한 아버지가 단 한명의 자식이라도 굶주리게 그냥 두던가?
훌륭한 블로거가 그의 엔트리를 아무도 읽지 못하게 포스팅하던가?

Book Six - Management

사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블로거는 많이, 펌질은 적게. 그러면 모든 것이 효율적이니라."

6.1
스타 블로거들이 엔트리를 포스팅해도 다른 이들은 한게임 고스톱을 한다. 친절한 블로거가 RSS 이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해도 다른 이들은 RSS 리더를 이용하지 않는다. 노련한 블로거들이 진지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해도 방문객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진실로 이것은 블로그의 도가 아니다.

스타 블로거들이 글을 올리면 다른 이들은 만사를 제치고 커멘트를 단다. 친절한 블로거들이 새 글을 포스팅하면 RSS 리더의 새 글 표시는 깜박인다. 노련한 블로거들이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엔트리에는 곧 트랙백이 걸리게 된다.
진실로 이것이 블로그의 도이다.

6.2
어째서 어떤 블로그는 비생산적인가?
그들의 시간이 로그인과 광고에 의해 낭비되기 때문이다.
어째서 어떤 블로그는 천편일률적인가?
블로거들이 너무 쉽게 펌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째서 블로거들이 하나 둘씩 탈퇴하는가?
그들이 보람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형편없는 서비스 안에서 활동한다면 그들은 더이상 블로그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6.3
블로그의 포스팅이 저조해지자, 그곳을 방문하던 한 방문객이 재미있고 다시 읽어볼 만한 엔트리에 커멘트를 단다. 그 결과로 블로그는 중흥하게 된다.
운영자가 그 방문객에게 고맙다고 밥이라도 사려고 하면 방문객은 "내가 그 엔트리에 커멘트를 단 이유는 그것이 아주 괜찮은 엔트리라고 여겼기 때문일 뿐이었고, 결코 보상을 받으려 한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사양한다.
이 말을 들은 운영자는 이렇게 말한다.
"비록 눈팅 방문객일지언정 이 방문객은 진정한 블로거의 도리를 알고 있구나. 그를 위해 내 블로그에 그를 칭찬하는 내용을 담은 엔트리를 작성하도록 하지."
그러나 이 말을 들은 방문객은 이렇게 말하며 한번 더 사양한다. "내가 여기 방문하고 있는 이유는 좋은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내가 그런 예의상의 커멘트나 읽게 된다면 나는 시간낭비하는 사담밖에는 할 일이 없어요. 이만 가봐도 될까요? 읽다가 만 엔트리가 있어서요."

6.4
어느 블로거가 그의 구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구독방법이 바뀌었습니다. 방문객들은 반드시 제 모든 엔트리에 한 개씩 커멘트를 달아야 해요."
그러자 모두들 화를 냈고 몇몇은 그의 RSS 리더에서 그 블로그를 삭제했다.
그래서 블로거는 이렇게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당신들이 자유롭게 결정하세요."
구독자들은 모두 기뻐하며 아침부터 새벽까지 모든 엔트리에 커멘트로 실시간 채팅을 하며 블로그를 즐겼다.

Book Seven - Portal

사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야후 코리아 사장에게 블로그를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로그인 하지 않고도 그가 엔트리에 커멘트를 달도록 만들 수는 없다."

7.1
제자가 사부에게 물었다.
"동방에 거대한 트리구조가 있어 "포털"이라 불리는 것이 있다 하옵니다. 그것은 관리자와 운영진등으로 부풀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이벤트!" 혹은 "공지!"라 써있는 플래시광고를 브라우저에 띄우지만 아무도 그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합니다. 매년마다 그 가지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개편이라는 행사를 치루지만 사실상 전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전혀 쓸모가 없다 합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존재가 있을 수 있습니까?"
사부가 대답했다.
"너는 이 거대한 구조물을 알게 되어 불만인게로구나. 그것은 전혀 이성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느니라. 너는 그 끝없는 팽창으로부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느뇨? 너는 그 가지 밑에서 블로그를 쓰는 대신 아직까지는 공짜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느뇨? 어이하여 너는 그것의 쓸모 없음에 대해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아직도 쓸 데 없는 고민을 하고 있느뇨?"

7.2
동방에 큰 물고기가 있으니 다른 어떤 물고기들보다 컸다. 그것이 변하여 새가 되니 그 날개는 하늘을 뒤덮는 구름과 같았다. 한번 이 새가 육지를 가로지르면 "정기점검으로 서비스를 중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메시지는 갈매기가 해변에 떨구는 똥처럼 블로거들의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그러면 새는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신참 블로거는 그 새를 호기심에 쳐다보았다. 왜냐하면 메시지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급 블로거는 그 새의 다가옴을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메시지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고참 블로거는 그의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깅을 계속했다. 왜냐하면 그는 그 메시지가 떠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7.3
상아탑의 마법사가 사부에게 보이려 그의 가장 최신 서비스 런칭을 알려왔다. 사부의 컴퓨터 웹 브라우저에 어떤 사이트를 띄웠다.
"이것은 분산집적된 블로그 전문 서비스입니다." 마법사는 말을 시작했다. "전용 편집기와 안정적인 대용량 파일 업로드 모듈, 가입하지 않으면 커멘트를 달 수 없도록 한 첨단 보안 시스템, 남의 글을 그대로 베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펌글모드, 게다가 전문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미려한 테마와 무한한 계정용량과 트래픽허용까지 포함해서요. 이것의 개발에 수백명의 노력이 들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사부는 눈썹을 가늘게 치켜올리며 말했다. "실로 놀랍소."
"회사가 지시했죠." 마법사는 말을 계속했다. "어떻게 하든 모든 사람들이 우리 포털의 블로그를 쓰도록 해서 가입자를 늘리라구요. 당신도 이 말에 찬성하십니까?"
"물론이요." 사부는 대답했다. "나도 즉시 가입해야겠소." 마법사는 매우 기뻐하며 탑으로 돌아갔다.

몇년 후 한 제자가 사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 메일 계정이 쓰레기 스팸으로 가득차 있어 스팸메일을 유도할 안쓰는 메일주소가 있어야겠습니다. 또 스패머들에게 제 진짜 홈페이지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스팸봇 위장용으로 가짜 홈페이지도 하나 만들어야 할 것 같구요. 무슨 방법이 없겠습니까?"
"그래, " 사부는 대답했다. "어느 포털에 가보면 내가 와레즈용 임시 파일 저장소로 쓰려고 가입해둔 계정이 하나 있지. 그걸 사용하렴."

7.4
사부는 두려워하는 법이 없이 블로그에서 블로그로 옮겨다닌다. 로그인도 그를 막을 수 없다. 가입자 전용 서비스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은 왜인가?
사부는 도로 충만하기 때문이다.

Book Eight

사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산할 시간이로다."

여기가 원주소 입니다. 그런데 깨졌군요.. 형식상르로 겁니다.
http://eouia.net/archives/0004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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