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주말에 영화를 뒤적거려 보니 볼만한 것들이 많이 나왔더군요. 여러편 감상한 영화들 중에 '사일런트 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화된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게임을 영화화해서 재미있게 본 케이스가 없는 저로서는 그리 반기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군요. 호러게임 중에서도 A클래스에 해당하는 코나미사의 3차원 액션호러어드벤처 게임인 사일런트 힐(이하 사힐)은 색다른 공포감을 선사하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저 또한 사힐의 팬이고요. 행여 그 명성에 먹칠이나 하지 않을지 내심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뭔가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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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인 탓일 수도 있습니다. 사힐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철학을 경험하지 않은 분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괴물 때려 잡고 놀래키는 식의 3류 공포물은 절대로 아닙니다. 영화로 만들어지기 위해 각색된 내용은 게임과는 전혀 무관하면서도 원작에 충실하였으며, 별로 어색하지도 않습니다. 게임상에 등장하는 악마들을 실체화하여 절묘하게 연출했는데, 특히 삼각두(머리에 철 꼬깔콘을 쓴 악마)와 널스(쭉빵 간호사 악마)의 묘사는 극에 달합니다. 널스를 보면 흥분(?)된다는 한 게이머의 말이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 같은 시간에 이면세계와 현실을 교차하는 설정도 인상 깊었고, 비주얼도 상당히 좋았으며, 뭔가 여운을 남기는 듯한 차가운 엔딩도 마음에 듭니다. 아무튼 너무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잔인한 장면들도 많아서 아무에게나 추천해 드리지는 못하겠군요. 관심있는 분들만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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