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예비군 6년차다. 전반기 향방작계훈련을 하고 왔다. 총 대신 삽을 잡고 산에 올라가서 교통로 및 호파기를 실시 한단다.

잠이나 자다가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한 예비군이 졸라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것이다. 끝까지 생까고 있자는 굳은 의지를 몸소 실천하고 있던 나는 놀고 있자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주위의 눈총이 서서히 따갑게 느껴지면서, 주변 예비군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하나 둘 삽을 쥐는 분위기고, 줸장... 결국 대부분의 예비군이 작업을 시작했다.

하다 보니 나름대로 재미 들려서 열심히 삽질하는 중 크지막한 짱똘이 하나 박혀 있어서 고것 빼내라고 진땀을 뺏더랬다. 그리고 그날 몸살이 도졌다.

동대장 왈, 군생활 38년에 이렇게 작업잘하는 예비군은 처음 본단다.

지금 생각해보니 현역 중 하나를 스파이로 심어서 예비군에게 작업을 유도하는 예비군 악습파괴 목적의 지능형 훈련체계가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들더군, 다음달에 하반기 훈련 또 나오라던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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