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용인에 사는 친구가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부터는 얼굴 보기도 힘들고 해서 "서울 집값도 싸니까 올라와라."라고 서너 번 말한 한 적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친 : 그래 올라 갈깨
나 : 오! 정말이냐?
친 : 응 결정했다.
나 : 언제즘 올거야? 살고있는집은 정리한거야?
친 : 어. 그래야 하는거야?"
나 : ㅡ,.ㅡ; 그럼 두집살림을 하겠다는거냐?
친 : 아 알았어.

며칠 후...

친 : 집도 다 정리했다.
나 : 그래 이사하는거 도와줄깨. 그런대 방은 알아본거야?
친 : 응? 너네 집으로 오라는 뜻 아니었어?
나 : ㅡ,.ㅡ;;;
친 : ....
나 : 그.. 그래 올라와라...

이런 잘못된 의사전달로 2월 말부터 그 친구 녀석은 내 보금자리를 같이하게 된 것이다. 이 친구 올라오기로 한김에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같이 일도하고, 같이 밥도 먹고, 같이 잠도 자고 그러면서 지낸 것이 벌써 42일이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렇다고 매번 잔소리하기도 그렇고(성질 젓같은 나는 술에 취해 그 녀석의 싸다구를 날리는 실수를 한 적도 있다.)

그 친구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얹혀사는 거 나도 많이 해봤거든…….

그런데, 그녀석 용인에 며칠 갔다 온다고 한다. 오! 얼마 만인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적이... 늘 후텁지근하던 방이 오늘따라 시원하다. 항상 들려오던 컴퓨터 잡소리도 없고, 이른 저녁에 잠을 자도 깰일이 없다. 음악도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도 보고, 냐하하하

그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엄청나게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

ps. 진시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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