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4일 산지 두 달도 안된 회사컴퓨터가 '삑'소리도 안나는 부팅불능상태가 되었다. 집에 있는 컴퓨터를 들고와서 이것저것 바꾸어 끼워보고 메인보드 문제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문제의 메인보드는 바로 S모사에서 공급하는 ASUS P4P800 SE기종이다. 이 보드는 산지 몇 주 후에 바이오스를 복구하라는 메시지를 보이면서 부팅이 안되던 증상이 몇 차례 있었다.
다음날, 이 메인보드를 공급하는 S모사의 A/S센터를 찾았다. 그냥 맡기고 가면(그들은 '입고 시킨다.'라고 하더군) 보통 이틀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싶었기에 먼저 상담중인 단 한사람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20분즘 지났을까? 헐레벌떡 뛰어들어온 사람이 잽싸게 신청서를 작성하더니 냅다 A/S요원에게 고장난 제품을 디밀며 새치기 하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먼저 온 고객을 찾을 줄 알고 목빼고 눈을 맞추려는데, 그냥 그 사람 제품을 받아들고는 상담에 들어가더라... (에혀~) 20분 동안 넋놓고 기다리던 나를 못 본 것일까? 친분이 있는 사람인가? 상담은 포기하고 맡겨놓고 왔다. 처리되면 전화상으로 통보해 준다더라.
4일이 지났다. 아니 주말 빼고 3일이 지났다. 그런데 전화가 안온다. 궁금해서 전화 걸었더니 아직 처리 안됐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 처리되면 전화준다고... 마냥 기다렸다. 그런데 연락 안온다. 젠장, 곧 설연휴인데... 연휴도 지났다. 그래도 전화는 오지 않았다. 구닥다리 컴퓨터로 업무 보자니 짜증이 이만저만 아니고 그럴 때마다 전화했다. 대부분 통화중이다. A/S업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점심시간(12시부터 1시)에는 자동전화기가 연결도 해주지 않는다.(평일에도 6시간만 근무하는 A/S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휴 끝나고 그 짓거리를 반복하다가. 바로 오늘 너무 열받아서 연결 될 때까지 재다이얼을 눌렀더랬다. 한 10분 정도 반복하니까 연결되더군... 기다리랜다. 기다렸다. 한 3분? 종이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좀 지루하더라... 처리됐으니 찾아 가란다.(우와 기쁘다!)
설레발레 A/S센터에 갔다. 5시30분즘 되었다. 늦었다고 내일 오란다. 그래서 난 사정했지.... 좀 어떻게 안 되겠냐고(비까지 맞으면서 왔는데;) 담당자가 없단다. 이때부터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하더라. 연락해 준다더니 연락도 없고, 2일 걸린다는 것이 3주가 걸렸는데!! 30분 늦었으니 돌아가라고? 용산 업무가 빡쌘건 어설프게 알고 있었지마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잠시 후 A/S요원 같은 분이 오더니 사태를 금새 파악했는지,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그분도 "가시오!"라고 했으면 깽판을 쳤을 수도...)그리고는 2-30분 정도를 더 기다렸었지, 메인보드를 들고와서 다 고쳤다고 한다.(지금 막 고친 느낌을 받음 ㅡ.ㅡ) 연락 못해서 죄송하고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하더라. 뭐가 문제였느냐고 물었더니 RC칩이 나가서 교체했단다. 그게 왜 나가는 거냐고 물었더니 우린 고장난것만 고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줴길... 비도 오는데 기분 참 우울한 A/S다.
덧. 약간 웃긴 사실은 입고 접수를 하고 있는 중, 새치기 한 녀석이 A/S요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문을 열고 돌아갈때 즘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을 목격했다.(그날 복통으로 설사를 지려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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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30분안에 고쳐서 끝낼 수 있는 것을 미루고 미루었다는 이야기군요... 그걸 그냥 가만히 보고만 계셨어요? 저 같으면 그냥... 찾아가서 고쳐줄때까지 죽치고 누워버릴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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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인자 3개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는데... 저곳에서 참을인자 3개면 살인충동을 느끼겠더군요. 결국 3개까지 가진 못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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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진정 IT강국인지는 두고봐야 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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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보드가 가장 안정적인 보드라고 가격도 가장 비싸죠. 칩도 인텔꺼고... 근데 심심찮게 문제를 일으키더군요. 근데 그나마 s사의 AS가 괜찮은측에 속한다고 합니다. 다른곳은 말할것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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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A/S가 괜찮은 편이라면... 실망이 크군요.
그리고 asus와 s사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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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S사의 메인보드땜에 말썽이 많았죠... 그나마 파이어준님은 같은 서울하늘 아래라서 가서 항의하면 되겠지만 저는 제주에서 택배로 붙이고 기다리고 안오면 전화하고 전화도 잘 안 받고... 침울해지죠....
파이어준님 말만따라 어떻게 어떻게 고장이 나서 고쳤다라는 말도 없고....
제일 믿고 있었던 회사라 그런지 허탈한 기분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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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심정 이해합니다. IT강국 이라느니 이런건 극히 일부이거나 언론의 구라(?)였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죠. 컴퓨터가 가장많은 지대인 용산의 실무도 결국은 60년대 페이퍼웍과 다를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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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년정도사용한 p4p800se가 고장난키보드고치려 멀쩡한키보드빼고 그키보드끼우는순간 전원이나가더라구요. 그뒤로는 부팅도안되고 . a/s 맡기려하는데 지방사는사람이라 택배를보내야는데 새로사는게나을련지 a/s를받는게빠를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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