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오랜만에 집에 들어갔다.

내가 집에 올때면 아버지는 늘 여동생 부부를 부르신다. 아무레도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동생 부부를 부르시더라... 집이 꽤 먼거리임에도 곧잘 찾아와 줘서 고맙긴하지만, 집에 갈때면 여동생의 눈치를 봐야 할 지경이다.

외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만드는것이 일상적인 레파토리. 다만 틀린것은 얼굴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하룻밤 묵어 가기에 소주 한병반을 가볍게 마셨다.(요즘 술이 맛있다. ㅡ,.ㅡ;) 아버지는 3잔 정도 드시면 속도를 줄이시고 4잔으로 끝까지 나누어 드신다.

동생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잠자리를 함께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새벽3시가 넘도록 나누었다. 딱히 이러할만한 내용은 없었지만, 금전얘기, 직장얘기, 여자얘기, 컴퓨터얘기, 정치얘기, 군대간 남동생 얘기.... 그러고 보니 늘상 조금씩 조금씩 나누던 대화를 하룻밤에 몰아서 해버린것 같구나...

젊어서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나이 들어서 재구실 못하는 이런 못난놈을 그리도 반겨주시는 아버지가 고맙다. 그래서 아버님 마음을 더욱 모르겠다. 이토록 속썩이는 자식이 뭐가 그리 반갑다고 있는것 없는것 다 챙겨주시는 것인가... 유달리 남들보다 효도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벌어 보탬이 되지도 않는 못난 자식에게 말이다.

나도 자식을 길러보면 알 수 있겠지?

하지만 난 독신주의거든? 특히, 애들을 싫어하지... 내 앞가림도 겨우 하는데 어찌 다른사람의 앞까림까지 하겠어... 그래도 아버님의 마음을 한번즘 이해해 봤으면 좋겠다.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효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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