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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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하늘이 잿빛으로 가라앉는 스산한 늦가을이면 마음을 울리는 노래 한 곡이 아쉽다. 이럴 땐 마음 저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와 온몸을 울리며 노래하는 가수의 목소리에 감동하게 된다.

몇 년 전 한 광고에 노래가 쓰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급작스럽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빌리 홀리데이. 꼭 이맘 때 쯤이면 어디선가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녀의 목소리는 처절하고 쓸쓸하지만, 그러면서도 따스함을 품고 있다.

영혼을 울리는 노래

우리나라에서야 그녀의 목소리가 대중적으로 소비된 것이 최근의 일이지만 빌리 홀리데이는 엘라 피츠제랄드와 사라본과 함께 재즈 역사에 있어서 한 획을 긋는 뛰어난 보컬리스트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미성은 아니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고,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그때 그때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대로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노래에는 삶이 그대로 녹아 있었고 영혼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영혼을 울리는 노래를 불렀던 가수였다. 그것은 그녀 스스로가 너무나 지독하고 처절한 삶을 살아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빨리 삶의 고통을 알아버린 소녀

빌리 홀리데이(1915-1959)는 1900년대 초반 모든 미국 흑인들의 삶이 그러했듯이 가혹한 인종차별과 가난 속에서 태어났고 성장했다. 빌리의 본명은 일리노어 페이건으로 페이건이란 성은 어머니를 따른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 클라렌스 홀리데이는 일리노어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녀의 어머니를 떠났다. 당시 어머니의 나이 13세. 딸을 양육할 능력이 없던 어머니는 일리노어를 친정에 맡겼다.

일리노어는 외가에서 외로움과 학대 속에서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다. 그리고 열 살이 되어 채 여물지도 못한 일손으로 돈벌이를 나서야만 했다. 일리노어는 이때부터 노래듣기를 좋아해서 축음기가 있는 집으로 일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1920년대 미국사회는 열 살의 흑인 소녀가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잠시나마 삶의 시름을 잊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일리노어는 열 살 나이에 백인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희생자이면서도 감화원에 가야만 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 또다시 다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삶의 의욕을 완전히 상실하고 만다. 열 네 살 나이에 뉴욕의 슬럼가에서 창녀가 된 일리노어. 하루 벌어 하루를 살며 일리노어는 하루하루 망가지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찾은 글중에 맘에 들어서 올립니다
왠지 끌리는 그녀의 목소리....
이유가 있었네요~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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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리 홀리데이는 엘라 피츠제랄드와 사라본과 함께 재즈 역사에 있어서 한 획을 긋는 뛰어난 보컬리스트이다. <------흐......알아보시는분이 계시다는건 언제 들어도 즐거운 일....
    전 엘라를 가장 좋아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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