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 AM 11:07 - "00-5005"번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찾아갈 등기 우편물이 있으니 자세히 알아보려면 1번, 상담원 연결은 9번을 누르라는 자동 안내를 받는다. 9번을 눌렀다. 중국인으로 여겨지는 어눌한 말투의 여인이 "출입국 관리 사무국"인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승인 취소 건이 있다면서 경찰에 조사를 의뢰해도 되겠냐고 묻는 말에 "예"라고 답했다.
  • AM 11:12 - "00-5005"번으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인데 방금 출입국 관리 사무국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긴급 금융 보호 대상자가 되었다고 하면서 거래 중인 은행과 피해여부, 잔고액수, 근친 중에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는지, 개인정보 및 개인물품 유실 여부 등을 조사했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설정한 금융 보호 대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은행에 위치한 현금지급기에서 1만원을 출금하고 지급 명세서의 보안코드가 있는지를 확인하란다. 업무 중이라 곤란하다고 했더니 수사에 협조해 달라며 이 사실을 제 3자에게 알리지 말리지 말 것과, 약 10분 후에 "서울지검 지능범죄수사과"에서 연락이 올 것을 통보한다. 은행으로 달려가 잔고를 확인해 보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
  • AM 11:23 - "00-5005"번으로 또다시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을 서울지검 지능범죄수사과의 김○○ 계장이라 밝히며, 피해를 입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지급 명세서에 우측 하단에서 보안코드를 확인했느냐고 묻는다. 명세서를 살펴보고 없다고 답했더니 금융 보호 대상자 설정에 실패한 것이라 한다. 미심적인 생각이 들어 전화를 끊고 현금지급기 담당 직원을 찾아 물어보니 그러한 코드가 프린트 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은행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계속해서 전화밸이 울리고 있다.
  • AM 11:38 - 기존과 다른 "002-253-8-5756"번으로 김계장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보안코드를 발급받지 못하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소지가 있다고 한다. 보안코드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후에는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보상도 해 준단다. 경상도 말투의 김계장은 거래 중인 은행과 직접 연결하여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므로 협조하라며 지시대로 해 줄 것을 매우 다급하게 요구했다. 현금지급기로 가서 자신의 주 거래 금융 카드를 넣고, 조작 언어를 영어(English)로 변경한 후 신용카드 해외송금으로 진입하더라(;) 이 과정에서 말로만 듣던 전화 사기인 듯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당신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근거를 대라고 했더니 국번없이 "1301"로 전화해서 직접 확인해 보라고 한다.
  • AM 11:47 - 전화를 끊고 112로 신고하여 경찰측 상담원에게 정황을 설명했다. 매우 흔한 전화 금융 사기 수법이라며 혹시 송금했냐고 물어보길래 송금 직전이라고 했더니 그 치에게 "알아서 할테니 상관하지 마시오"라 말하고 걸려오는 전화를 생까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그 사이 콜키퍼 문자 메시지를 2통 수신했는데 모두 김계장이다.
  • AM 11:51 - 이 빌어먹을 김계장으로부터 "002-253-8-5756"번으로 또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상담원이 알려준대로 "이~런 니X 씨X X같은 개 사기꾼 새끼야! &#%$!..."라는 멘트들을 신나게 날리는 도중에 통화가 끊겼고 더이상 전화밸은 울리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은행에서 제공하는 메모지 뭉탱이를 통째로 들고나와 버렸네요. 컨펌(confirm) 한번 터치하면 송금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온몸에 전율을 느끼는 산뜻한 오전을 맞았네요. 여러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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