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지난 2월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에 걸쳐 완벽하게 무계획으로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컨셉을 폐가 촬영으로 즉석에서 정해버리고 용산 재개발 부지를 시작으로 오쇠동, 임진각, 연천군, 적성면 월송산장에서 하루 묵고 비암리, 마장리를 들러서 다시 용산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 여행에는 쫑맹이형과 빡쎄군이 함께했으며, 공교롭게도 모두 콧수염과 턱수염을 길렀습니다. 노트북과 와이브로와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여 이동 중에 지역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었고, 운이 따랐는지 발길이 닫는 접객업소마다 훌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특히, 월송산장 야외에서 숯불에 구워먹은 통 삼겹살은 잊지 못할 맛이였습니다.

차마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점심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겸 해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산책 도중에 진도개로 추정되는 개 한마리와 마주치게 되었는데요. 요녀석 목줄이 풀려있더군요. 이 미친 개새끼가 난데없이 정면으로 달려드는 바람에 장정 3명이 걸음아 날살려라고 뒤돌아 도망치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근 10년동안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전력질주로 도주했죠, 쫑맹형은 산으로, 빡쎄군은 논으로 저는 튀다가 자빠지고 말았어요. 아픈 것은 둘째치고 뒤돌아 보니 그 개새끼는 유유히(임무를 완수한 듯이) 돌아가고 있더군요. 무릎팍과 팔꿈치에 찰과상을 입었고 렌즈 후드에 심한 긁힘자국이 생겼습니다.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먼저 나오더군요. 그자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동안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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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여행의 추억은 몹시도 오랜시간 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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