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 2.73

갑작스레 들이닥친 입사문제를 놓고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입사과정과는 사뭇 다른 모양세로 크고 작은 대여섯 곳에 면접을 치르면서 자신을 다시 한번 돌이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나는 한참 부족하다."입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마치 한계에 부딪힌 것처럼 자신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사뭇 다른 모양세"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요즘 들어 IT분야에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망자의 블로그를 참고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아주 관례처럼 이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블로그에 비쳐진 모습만으로 업무능력을 신용해 버리기도 합니다. 이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체 없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며, 무의미한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결국에는 정상적인 업무진행 조차 힘들어지는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겪어보았습니다.

물론,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 채용될 수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네임 밸류(Name value)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도 적지 않으며, 이 전략이 적중하여 마음에 있던 회사에 입사하고 업무실적을 뛰어나게 평가 받는 사례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직이나 전직뿐만 아니라 출판을 한다거나, 데뷔를 한다거나,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분야로 뛰어들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라는 표현수단이 이러한 목적만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이 블로그를 예로 들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뭔가 확고한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지식 또는 재량을 과시하기 위해서, 시덥잖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지금은 자바스크립트가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배우고 있지만 관심사에서 벗어나면 곧장 다른 내용들로 가득 채워 버릴 것입니다. 저에게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써 자그마한 실험실이자 의견공유 및 의사소통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수년 전의 저는 원래 이런 녀석이었기 때문입니다.

뭐, 어찌됐건 간에, 열심히 블로깅해서 얻어지는 부가가치가 네임 밸류라면, 현재로서 블로그는 자신을 포장하기 위한 도구인 것처럼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글 쓰기가 무섭네요. 젠장~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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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있어 블로그란, 내 마음속에 있는 잡다한 것들을 전부 꺼내놓는 곳이다. 원래, 나란 인간은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그 속은 굉장히 외로워 하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항상 칭찬..

  • 블로그에 나타난 모습이 그 블로거의 실체적 모습이어야 한다는 규칙이나 의무는 없겠죠. 블로그에 나타난 모습을 보고 사원을 뽑았다면, 그것 또한 그렇게 채용한 회사에서 업고 가야 할 짐에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에 자신을 "위장"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블로그의 공신력은 떨어지겠지요.
    뭐...착하게 사는 사람이 많을수록 착한 사람이 이득을 보고, 나쁘게 사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쁜 사람이 이득을 보는 것이 인생의 딜레마 아니겠습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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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나저나 블로그가 정말 조화롭게 화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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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딜레마였던게로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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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신입개발자로 정보공유라기 보다는 얻은 기식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의 의미로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공개된다는 것은 신경쓰이는건 사실이더군요.
    입사할때 블로그가 참고된다는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었는데 요즘은 그렇게도 하나보군요.
    위험하다는 측면에서는 많이 공감이 되네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파이어준님께서 계속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관심이 바뀌지 앟기를 바랄뿐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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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또한 잊지않기 위해 기록하는 포스트가 대부분입니다. 기왕에 기록하는거 살을 조금 붙이는 역할을 했을 뿐이죠. 자바스크립트를 업으로 삼았으니 쉽사리 관심사에서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포스팅이 두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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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 때문에 짤리기도 하는걸요. 그래서 입사할 때, 블로그 주소는 왠만하면 안 적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_-a 아니면 페이크 블로그를 운영한다던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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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죠, 그래서 더욱 포스팅하기가 껄끄럽습니다. 삐뚤어진 생각만들만 정리할 블로그를 몰래 하나 운영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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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일룸 카일룸

    이제 블로그는 개인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공공의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사람의 의견을 반영하니 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 흘러갈수도 있고 차츰 그렇게 길들여질수 있도 있을겁니다. 또한 다른사람의 눈엔 다르게 보여질수도 있습니다.

    늘 지켜보고있는 이름없는 방문자이지만
    초심일지 마시고 좋은글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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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넵, 다시 출발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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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um blog를 시작한지 1,000일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블로그의 룰(?)을 잘모르겠다. 그저 나의 크고작은 생활을 기록하는게 좋았고,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와 그 기록들을 좋..

  • 오랜만에 댓글 다는군요. 오래 전부터 보아오긴 했지만 님 말씀대로 자바스크립트 내용의
    포스트가 많아서 선뜻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댓글 달기 어려웠거든요.
    그렇지만 말씀하신대로 자신의 계발을 위한 블로그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블로그라는 것이 공공의 공간에 노출된 만큼 여러가지 목적으로 사용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을 위한 전초 단계이던, 취업을 위한 방편이던 말입니다.
    다만 그런 것들이 자신을 포장하려고만 해서는 그리 유익하지 못할 것 같네요.
    자신을 위해서건 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건..
    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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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입니다. 마래바닙, 의견 고맙습니다. 종종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내용도 포스팅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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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진 송영진

    자우지간~
    면접 보셨다니까. 좋은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글이 999번째 포스트 인거 같습니다...
    1000번째 글을 쓰실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쓰시기를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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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넵, 이번주 부터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신생업체이지만 큰 꿈을 품고있는 멋진 분들이 계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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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에 블로그를 참고한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왠지 블로그 관리하기가 무섭군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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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랙백 고맙습니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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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의 블로그가 신입 채용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글을 http://firejune.com/1231 에서 읽었습니다. 개인의 일상을 적는 블로그가 채용에 참고가 되다니... 좋은 점도 있을 것 같고 나쁜 점..

  • 파이어준이 미술전공자였다니 다소 의외였습니다.
    미술과 현재 파이어준님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포스팅 주제인 자바스크립트가 관계라....

    저도 요즘 블로그의 용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네요.
    좋은환경에 입사하여 마음껏 기량을 펼치실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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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저는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마련되었던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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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이 있고 열심히 하시는 것 만큼은 확실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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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습니다. 기운이 불끈 솟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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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firejune.com/1231 님의 블로그에서 좋은 논제꺼리가 나와서 몇자 적어본다.(약간 성격이 다른 글을 올려보고자 한다.) 사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올리는 분들은 정말 ‘용기&#8217..

  • 저는 블로그에 정보 포스팅 뿐이지만 글 하나하나 채워 나가는 것 자체에 만족을 하고 즐거움을 느껴 블로그를 하고 있지요. 댓글도 거의 없고 500~600명이 방문해 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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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하시네요, 열정이 부럽습니다. 블로그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참 다양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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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ng Dong

    아 벌써 또 취직했군 빠르다,, 놀러좀 갈려했더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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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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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작성 일 2008/08/01 16:31 이미 이전에 적었던 글 "'[한겨레] 삼성·엘지, 미국 휴대폰 시장 장악' 라는 기사에 대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 분석 자료 포함)" http://asr..

  • 최초 작성 일 2008/08/14 06:03 디테일박스님이 쓰신 글 대한민국의 블로거는 답답하고 목마르다를 읽어보니 예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양질의 블로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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